코딩, 심리상담, 정기구독, 한달 살기, 데이터... 소소하지만 특별한 경험 31
온·오프라인에 걸쳐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생활 서비스는 몇 개나 될까. 틈새시장을 노리며 일상 곳곳으로 스며든 스타트업 분야는 얼마나 다양해졌을까. 누군가의 하루를 통해 생각보다 생활 깊숙히 자리잡은 각종 서비스들을 그려봤다.
#직장인 ㅁㅁㅁ씨 # 여성 #31세 #디지털족
기분 좋은 주말. 느지막이 일어났다. 정기구독하면 2주마다 꽃을 보내주는 꾸까에서 가을 꽃이 도착해 있었다. 꽃 선물은 언제 받아도 기분 좋다. 꽃 위에 걸려있는 저 그림도 바꿀 때가 됐던가. 오픈갤러리에서 다음에 걸 그림을 골라야겠다. 3개월마다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내 방을 채울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꽃과 그림 덕분에 방의 분위기가 환해졌다. 저녁에는 식탁이있는삶에서 주문한 제주 홍다래 레드키위를 맛보며 조금 더 여유를 즐겨야겠다.
요새는 사무실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은 플레이팅을 이용해 쉐프의 음식을 사무실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메뉴 설명과 재료, 칼로리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다이어트가 일상인 직원들은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여유가 있을 때 일정을 정리해볼까. 내일은 회사에 가서 할 일이 산더미다. 그래서 난 최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업무에 적용하려고 하는 편이다. 우선 내가 속한 팀에서 맡게 된 팝업스토어가 가장 큰 일인데, 적당한 공간을 찾아주는 스위트스팟을 이용해 찾아볼 계획이다. 또 광고비를 대략 계산해주는 모비데이즈에 견적도 내볼 예정. 경쟁사 고객들을 우리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방법도 고심해야 하는데…. 그건 오프라인 고객을 데이터로 분석해주는 로플랫을 이용해야겠다.
(중략)
내가 너무 바쁘게 사나 싶다가도 직장인의 자기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회사 동료의 말이 생각났다. 실제로 주변 동료를 둘러봐도 다들 바쁘게 살고 있다. 김 과장은 요새 부쩍 투자에 눈을 떴는지 오픈트레이드 사이트만 내내 열어 두고 있다. 정 대리도 8퍼센트에서 P2P투자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앗, 그러고 보니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기부금으로 세금혜택을 받으면 그렇게 뿌듯하다. 올해는 기아단체 대신 개발도상국 현지 기업가의 주체적 자립을 도울 수 있다는 더 브릿지에 기부할 생각이다.